이미 지난달 중국이 한국산 석유화학 제품에 반덤핑 조사를 시작한 데 이어 이번에는 철강제품에 대한 수입 규제가 이미 시작됐거나 시작될 가능성이 지극히 높은 상태다.
24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정책 파동에 이어 유에스 스틸을 비롯한 미국의 철강업체들은 내달 외국 철강업체들을 대상으로 반덤핑 제소에 나설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달 초 유럽철강협회(EUROFER)가 한국산 스테인리스 스틸 냉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철회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른 '적색 경보'다.
1차 대상은 물론, 미국의 최대 철강수입처인 중국이지만 한국도 3위이기 때문에 동반 규제대상에 들어갈 확률이 높은 것으로 코트라는 예상했다.
실제 지표로만 봐도 올해 1월 우리나라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23만5천600t으로 작년 1월보다 130.80%나 늘어나며 전체 시장의 10.97%를 차지했다.
원화 약세 등에 힘입어 수출이 늘어난 것은 좋은 신호지만 미국업체들이 1차로 겨냥하는 중국업체의 같은 달 수출량이 39만6천100t으로 1년 전에 비해 10.21%나 줄었고 2위 캐나다의 수출량도 5.32% 늘어난데 그친 것에 비하면 반덤핑 조사의 관점에서는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힘든 대목이다.
현재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대해 취한 수입규제 15건 가운데 11건이 철강이란 점도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또 지난 21일 종료될 예정이었던 철강제품 수입 모니터링 제도도 2013년까지 연장했다.
이 제도의 주목적이 외국산 철강재 수입 급증시 관세 인상 등 수입 제한조치를 신속히 취하기 위한 것임은 물론이다.
미국은 아직 '경보'단계지만 인도네시아의 철강 수입규제는 이미 현실화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16일 말레이시아산과 함께 한국산 열연코일 제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신청을 공식 접수했다는 통지문을 우리 측에 보내왔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에도 한국 등 총 8개 열연코일 수출국의 반덤핑 조사여부를 검토했다가 한국과 말레이시아, 일본은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코트라는 "올해 다시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반덤핑 조사 검토대상에 오르게 된 정황으로 볼 때 이번 조사신청을 계기로 반덤핑 판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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