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민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FTA)교섭대표가 26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과 유럽연합(EU)의 FTA는 일괄타결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24일 양일간 서울에서 열렸던 한·EU FTA 8차 협상 결과에 대해 이 대표는 "협상단 차원의 잠정적 합의"라며 "이번에 합의되지 못한 것은 내달 2일 런던에서 열리는 통상장관회담에서 장관 차원의 합의가 있어야 협상이 완전 타결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와 같이 해외수출에 의존하는 나라는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 문제"라며 "주요 통상국가인 우리와 EU가 FTA를 타결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훈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한·EU FTA 타결이 한·미 FTA 비준에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본부장은 "미 의회의 논의동향을 보니 그런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시간은 좀 주는 게 좋겠지만 너무 지연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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