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조선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조선산업은 올해 2월에 19만3000dwt(재화중량톤수)를 수주해 전년대비 98.4% 감소했다.
◆멀게만 보이는 신규 선박발주
조선업계 침체는 올해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 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한화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양 물동량 감소 △다수의 선주들이 포함된 유럽지역의 경기 침체 △최근 대량 발주로 인한 공급 과잉 등으로 신규발주 급감 상황이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
미국 발 경기침체가 실물경기로 전이돼 해상물동량 감소로 이어졌고, 이로 인한 선박수요 감소로 선박발주의 급격한 감소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내 항만의 2월 물동량은 7808만1259t으로 지난달 대비 4%,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79% 감소했다.
올해 1, 2월 물동량 누계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99% 줄었다.
동유럽의 국가부도 위기도 신규 선박발주의 발목을 잡고 있다. 주요 선사 및 선주들이 유럽국가에 소재하고 있어 섣불리 선박발주에 나설 수 없다.
아울러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의 폭발적인 발주량이 인도 선박의 증가를 가져와 수급상황이 좋지 않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신규 수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며 (이로 인해) 자금 압박도 늘고 있다"며 최근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대형 조선사들은 무차입경영을 포기하고 수천억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해양플랜트 산업이 국내 조선업체들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극심해용 부유식 시추선의 경우 100%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으며 일일운임은 약 60만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드릴십(원유시추선) 신규 발주의 전망을 밝게 하는 대목이다.
또한 러시아 유조선 및 해양 플랜트 프로젝트, 엑슨 모빌(Exxon Mobile)의 5개년 해양 프로젝트 등이 계획돼 있어 FPSO, LNG-FPSO 등 대형 부유식 생산설비 발주도 예상된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드릴십 및 해양플랜트 관련 기술이 국외 경쟁업체들에 비해 월등히 앞서있어 신규 발주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등에서 유조선과 해양플랜트 설비 등 신규 발주 계획이 있어 협상 중"이라며 "하반기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TX조선 역시 해양플랜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STX중공업으로부터 관련 사업 분야를 이관 받았으며 사명도 STX조선해양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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