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를 관상학적인 입장에서 볼 때 부자가 되긴 어려워도 밥을 먹고 살 만큼은 된다는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30일 삼성증권은 '주식시장 꼴 보기'라는 보고서에서 오관(五官)인 코, 눈, 입, 귀, 눈썹이 조화를 이루지 못했으나 향후 펀더멘털을 개선할 수 있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오관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인 코가 생명과 직결돼 있어 증시에선 펀더멘털에 해당한다"며 "코스피를 보면 코는 못 생겼지만 박복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불황이 여전하지만 주요 경제지표가 작년 12월 이후 두 달 연속 호전되고 있고 내달 어닝시즌을 앞둔 기업도 양호한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증시에서 눈인 불확실성에 대해 검은자위가 맑아졌지만 흰자위는 흐리다고 평가했다. '3월 위기설'이 걷히고 미국 금융불안도 완화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보고서는 입에 해당하는 유동성에 대해선 후한 점수를 줬다. 국내ㆍ외 경기부양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고객예탁금과 주식형펀드 잔고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심리로 볼 수 있는 귀는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본시장에서 불안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가 작년 11월20일 80.8에서 이달 27일 41.0으로 대폭 나아져서다.
증시 수급에 해당하는 눈썹은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외국인 덕분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소장호 연구원은 "현재 증시가 돌아가는 꼴을 보면 밥은 먹고 살 정도는 된다"며 "다만 코(펀더멘털)가 아직은 추세적인 상승을 지지할 정도는 못 된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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