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은행 제 몫 챙기기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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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3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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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은행들이 실물경기 지원과 고객 서비스에는 소극적이나 구조조정에는 신속하게 대응해 경기침체 속에서 제 몫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대주주인 외환은행과 SC제일은행 및 한국씨티은행을 포함한 외국계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 2월말 기준 34조 2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6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6조 1000억원 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외환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올해 2월말 현재 24조 2632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24조 2943억원 보다 311억원 줄었다.

SC제일은행도 지난해 12월 말 기준 6조 8781억원이었던 반면 올해 2월 말 기준 6조 6756억원으로 2025억원 줄었다.

한국씨티은행은 같은 기간 약 9조 3747억원에서 9조 83억원으로 3664억원 줄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은행들은 오는 4월부터 영업 개시 시간을 30분 앞당겨 9시로 정했지만, SC제일은행과 HSBC는 오전 9시30분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고객 서비스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카드업계의 경우 비자카드는 오는 4월부터 국내 카드 이용 수수료율을 0.03%에서 0.04%로 인상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발급되는 해외 겸용카드의 약 70%는 비자카드와 제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벌어들일 국내 결제수수료만해도 수백억원에 달한다.

반면 외국계은행들은 구조조정에는 적극적이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9월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희망퇴직에 나섰고, 2007년 보다 80여명 많은 190명을 내보냈다. 한국씨티은행도 2007년의 배가 넘는 298명을 희망퇴직 시켰다.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본사의 경우 캐시 매니지먼트 등 국제금융상품이 많이 차지한다"며 "시중은행에 비해 은행 자체 규모가 작은데 일괄적으로 중소기업 대출 규모를 운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정중호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물론 규모로만 봤을때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문제 있지만 비중으로 보더라도 적은 걸로 알고 있다"며 "은행의 공적 역할인 자금중개기능 측면에서 기여도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은행의 비즈니스 문제로 넘길 수 있지만, 현재 경기침체가 심각한 상황에서는 튀는 행동일 수 있다"며 "정서 차이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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