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우인터내셔널이 철강값 하락 등으로 인해 절친했던 중소 거래업체와 갈등을 빚었다. 하지만 현재 양 사가 적극적으로 대화를 진행 중에 있어 이르면 3일 중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중소 거래업체 항진철강이 대우인터내셔널을 상대로 최근 505만 달러(약 65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 업체가 소송을 낸 이유는 지난해 5월 항진철강이 대우인터내셔널로부터 '7월 재구매'를 조건으로 철강 원재료인 빌릿 5000t을 구매했지만, 대우인터내셔널이 해외판매 조건 악화 등을 이유로 재구매를 미뤄왔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올해 들어 빌릿의 시장가격이 당시 거래약속금액이었던 t당 1000달러 선에서 350달러까지 폭락하며, 양 사의 거래관계는 더욱 어려운 입장에 놓이게 됐다.
중소 규모의 항진철강 입장에서는 재구매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당한 금액의 손해를 감수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대우인터내셔널 역시 어느 정도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재구매에 선뜻 나서기 어려워진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 사는 지금까지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철강값 상승시 서로 이득을 보기 위한 것이었는데, 이렇게 되어 아쉽게 됐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른 대우인터내셔널의 피해도 적지 않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에 따르면 항진철강 역시 5000t 거래가 이뤄지지 않자 주문했던 4만t의 구입을 미뤄오고 있다. 또 그 동안 원만히 유지해 왔던 기업과의 갈등으로 비춰질 수 있어 노심초사하고 있다.
하지만 양 측 모두 원만한 합의 의지가 높아, 실제 법정 싸움까지 갈 확률이 높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항진철강 관계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와 만나고 있다"며 "아직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지만 곧 합의를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 역시 "항진철강과는 5년 동안 거래해 온 업체"라며 "양 사가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서로 도와가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