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중소기업의 보증서 담보대출을 최대 1.0%포인트 인하하고 연체대출금리도 최대 3.0%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2일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소기업의 실질적 이자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조치"라며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총 6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대출금리 인하방안을 밝혔다.
최근 대출금리 인하 요구 여론에 일부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조정해 가계대출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낮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은행은 오는 6일부터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이 85%이상 보증하는 중소기업의 신규대출의 경우 적용하는 금리를 최고 1.0%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보증비율이 100%인 대출에 대해서는 신용등급과 관련없이 1.0%포인트, 85~100% 미만일 경우 0.5%포인트를 감면할 계획으로 보증부 대출 금리인하는 총 4조원 한도로 연말까지 운용된다.
할인어음은 '중소할인 특별펀드' 2조원을 조성해 연말까지 할인요율을 1.0%포인트 인하키로 했다.
단 신용보증서를 담보로 한 할인어음 대출의 경우 두 가지 혜택 중 하나만 적용된다.
현행 최고 21%인 대출 연체금리도 최대 3%포인트 감면키로 했다. 이 조치로 1만3000여 중소기업(대출 연체 계좌수 기준) 감면 효과를 볼 전망이다.
일반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춘 것과는 달리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의 금리를 인하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윤 행장은 "100조원 수준인 기업은행 총여신 중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시중은행의 30% 수준인 17조원 가량에 지나지 않는다"며 "전체 여신의 80%를 차지하는 중기대출 금리를 낮추는 것이 경제살리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기업은행은 약 400억~600억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윤 행장은 "임원과 부점장 급여 반납분과 경비를 절감한 비용으로 손실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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