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가치경영으로 존경받는 기업 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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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0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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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록터앤드갬블(P&G)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매년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World's Most Admired Companies)' 상위에 이름을 올리는 단골기업이다.

포춘이 최근 발표한 가장 존경받는 50대 기업에서도 P&G는 6위를 차지했다. P&G는 특히 비누 및 화장품 부문에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고수했다.

P&G는 영국 양초 제조업체였던 프록터와 아일랜드 비누제조업체였던 갬블이 1837년 통합하면서 탄생했다.

아이보리 비누를 시작으로 역대 히트작인 합성세제 '타이트'를 출시하면서 기업의 초석을 다졌다. 이후 음료, 치약, 기저귀 등 생활용품에서 여성제품, 미용, 건강상품에 이르기까지 제품 구성을 다양화하며 경쟁력을 쌓아왔다.

P&G가 오랫동안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윤리적 가치경영을 기반으로 개방적인 혁신을 추구해왔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P&G는 회사의 명성을 해칠 소지가 있는 제품은 자발적으로 폐기한다는 원칙 아래 지역 사회 발전에도 적극적이다. 또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업 내에서 연구·개발(R&D)에만 집중할 때 P&G는 연계·개발(C&D·Connect and Development)전략을 통해 외부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

C&D의 대표적 사례로는 '프링글스 프린트'를 들 수 있다. P&G는 일반 감자칩 위에 재미있는 그림이나 글자를 새겨 넣는 파격을 시도해 공전의 히트작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고온의 감자칩 반죽 위에 글자를 새기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에 P&G는 글로벌 C&D 네트워크를 통해 외부 아이디어를 수집하게 시작했다. 그 결과 P&G는 이탈리아 볼로냐대 교수가 운영하는 제과점에서 쓰이던 식용 잉크분무기를 통해 제품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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