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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의 장남과 장녀인 조원태, 조현아 상무가 그룹 내 계열사를 통해 주요 경영활동을 주도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본 수업이 착실히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상무는 작년 말 대한항공의 핵심부서인 여객사업본부장을 맡은 데 이어, 최근 한진그룹 계열 정보기술(IT) 업체인 유니컨버스의 지분을 넘겨받아 단독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한진그룹 계열사의 단독 최대주주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7년 3월 한진그룹으로 편입된 유니컨버스는 통신망 시설 운영 및 데이터 교환 등 정보기술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컨버스는 기존의 단순한 통합커뮤니케이션 제공에서 통합 네트워크 서비스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 조 상무의 활동 범위는 더욱 넓어지게 됐다.
여기에 대한항공에서의 조 상무의 위치도 더욱 공고해졌다. 지난해 말 정기 인사를 통해 여객사업본부 부본부장에서 본부장으로 승진한 것.
여객사업본부는 대한항공의 핵심 부서로 조 회장 및 이종희 대한항공 총괄 사장 등 고위 경영진이 거쳐 가는 필수 코스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조 상무는 ㈜한진의 등기이사로서 지난해 신세계 계열 택배사 쎄덱스를 인수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조원태 상무의 누나인 조현아 상무 역시 최근 그룹 계열사 CEO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조 상무는 지난달 20일 한진그룹의 호텔사업 부문인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조 상무가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은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칼호텔네트워크는 기존 김남선 대표이사와 조 본부장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칼호텔네트워크는 한진그룹 호텔 부문 계열사로 현재 인천 하얏트 리젠시를 운영하고 있다.
조 상무는 2007년 칼호텔네트워크 이사로 등재됐다.
이번 대표이사 선임으로 조 본부장은 호텔업계에서 오너 일가 여성이 대표이사를 맡은 첫 사례로 기록됐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재계에서는 “아직 오너가 건재하고 해야 할일이 많은 상황이다”라며 “다소 이른감은 있으나 장기적으로 경영 수업의 필요성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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