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가 노후차 교체할인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4월 판매 확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가 5월부터 자동차 세금 감면정책을 시행키로 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를 미루고 있는데 따른 수요 공백을 메꾸기 위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2002년 4월30일 이전 등록된 노후차량을 신차로 교체할 경우 최대 50만원을 추가 할인해준다.
기존의 할인폭도 크게 늘렸다. 클릭과 베르나는 지난달보다 10만원 더 늘어난 30만원을 깎아주고, 스타렉스는 30만원 증가한 100만원 싸게 구입할 수 있다.
기아차는 노후차 교체 할인 외에 '쏘울 레드닷 디자인상 수상 기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르노삼성도 2002년 12월31일 이전 등록 차량이나 지난달 1일 이후에 해당 차량을 처분한 고객이 SM3 구매시 유류비 지원 명목으로 5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GM대우는 다자녀 가구와 신혼부부, 신규 취업자나 창업자 등이 차를 살 때 할인해 주는 기존의 '희망 프로젝트' 행사를 4월에도 진행한다.
지난달 판매 실적이 최악의 상황을 연출하며 평균 15% 이상 급감한 상황에서 무리수를 두더라도 이벤트를 진행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제 혜택이 5월 이후 신차 구입분부터 적용되면서 4월에는 대기수요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완성차업계가 이달에 일정 수준의 판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 살 깎아 먹기식' 할인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업체들은 파격적인 프로모션과 함께 지난 2일 개막된 서울모터쇼의 후광효과를 업고 판매율 올리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 2일 개막된 서울모터쇼에서 최고경영자(CEO)나 연구개발 담당자들이 직접 신차에 대한 재원설명을 하는 등 신차의 우수성을 전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 어렵게 서울모터쇼의 막차를 탄 쌍용차의 경우 신차 'C200'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GM대우도 인기연예인을 깜짝 등장시키는 전략을 구사해 차세대 마티즈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서울모터쇼를 신차 홍보의 장으로 삼고 있다"며 "서울모터쇼가 신차의 흥행여부와 4월 판매율을 결정짓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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