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메이커 포드가 99억 달러의 채무를 줄였다. 이에 힘입어 주가는 장중 최대 22% 치솟았다. 포드가 미국 정부의 도움 없이도 업계의 불황을 이겨내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다.
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포드와 자회사인 포드크레딧은 이날 24억 달러의 현금과 보통주 4억6800만주 발행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258억 달러의 부채 중 28%에 해당하는 99억 달러를 청산했다. 이로써 포드는 연간 이자 비용 5억 달러를 덜게 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포드 주가는 전날 보다 52센트(16%) 오른 3.77 달러로 마감됐다. 올해 초에 비해 무려 65%나 급등한 것으로 장중에는 한 때 4달러까지 치솟았다.
앨런 멀랠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전미자동차노조(UAW)와의 합의와 이번 채무 감축으로 포드의 재무상태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프라임 레비 스탠더드앤푸어스(S&P) 애널리스트도 "향후 업계의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포드는 채무 규모를 대폭 줄여 재무 건전성을 크게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포드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레비 애널리스트는 "올해 업계의 경쟁사들과 부품 공급업체들이 도산 위험에 처할 경우 포드 역시 큰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 때문에 포드 역시 결국은 공적자금을 요청하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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