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인구가 70만~100만명에 불과했던 몽골이 세계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을까?"
삼성 사장단협의회는 8일 김호동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를 초청해 '몽골 제국의 탄생'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이번 자리에서 김 교수는 미약한 경제력과 자체 문자 조차 없는 조약한 문화, 소수의 인구를 갖고 있는 몽골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몽골은 지배자 한사람이 세계제국을 지배하는 것이 아닌 민족 전체가 공유한다는 개념을 갖고 있었다"며 "집단이 공유의식을 갖고 공동사업을 벌였기 때문에 제국 건설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피지배국에 대한 포용력 역시 제국 경영을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교수는 "정복 이후 피지배국을 지배층에 흡수해 이들의 장점을 받아들였다"며 "예를 들어 재정분야는 수에 밝았던 아랍민족에게 일임하는 등 포용주의를 펼쳤다"고 전했다.
비교적 적은 국토와 인구, 부족한 자원 등을 갖고 있는 한국에서 삼성이 세계경영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
이날 강연에 참석한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날 강연은 몽골의 제국건설과 관련한 역사적인 사실이 주된 내용이었으며 이와 관련해 삼성, 혹은 한국의 세계 진출과 연관된 이야기는 없었다"며 "다만 이러한 역사를 토대로 사장단 개개인이 이를 향후 경영과 관련해 접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교수는 서울대 동양사학과 출신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같은 과 동문 출신이다. 다만 이 전무 재학 시절 김 교수는 해외 유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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