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전체인력의 36% 감축···노조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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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0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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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가 전체인력의 36%에 해당하는 2646명의 인력감축을 추진키로 했다. 또 포승공단과 영동물류센터 등 운휴 자산에 대한 매각을 통해 단기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쌍용차 노조가 인력감축안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법원이 쌍용차의 회생안에 대해 어떠한 판단을 내릴지도 미지수여서 조기 경영 정상화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경영정상화 방안, 어떤 내용 담겼나?

쌍용차는 8일 사무관리직 300여명을 포함해 2646명을 감원하는 내용을 담은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하고 노초 측에도 이를 통보했다. 다만, C200 정규 양산시 필요 인력에 대해서는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232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차 개발과 자산매각 방안 등의 경영정상화 방안도 수립했다. 포승공단과 영동물류센터 등 운휴 자산에 대한 매각을 실시해 단기 유동성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014년까지 승용차 2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개 등 총 5개 차종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총 5만5650대(내수 2만4900대, 수출 2만5750대, CKD 5000대)를 판매하고 2013년에는 이보다 4배가량 많은 총 21만700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쌍용차는 올해 매출액 1조8476억원과 영업손실 1425억원이 예상되나, 2013년에는 4조8141억원의 매출액과 189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반발...법원 판단 미지수

하지만 쌍용차가 이날 발표한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서 충돌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금속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 “이번 조치는 회생이 아닌 청산으로 가는 길이다. 쌍용차의 대규모 해고는 부품사 등 전 산업에 도미노 효과를 낳아 ‘실업대란’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쌍용차 노조 관계자도 “사측의 대규모 정리해고에 맞서 투쟁을 펼칠 것이다”고 말했다. 이미 노조는 지난 7일 대규모 인력감축이 단행되면 총력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게 될 지도 문제다. 경기침체로 수요가 준 상황에서 쌍용차가 내놓은 자구책만으로는 조기 회생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노조를 설득해 얼마만큼의 구조조정을 해낼 지가 조기 경영화의 변수가 될 것”이라며 “채권단 입장에서 이번 인력 감축안이 적정 수준이라 판단할 지 여부도 쌍용차의 생사를 가늠하는 중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일 쌍용차 공동 관리인은 “뼈를 깎는 자구 노력 없이는 어떠한 미래도 보장될 수 없다. 이해 관계자들과 공유해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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