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를 예고했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은행간 인수합병(M&A)이 위기를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은행간 M&A는 이미 너무 큰 은행을 더 크게 만들어 금융위기를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기관들은 지급 불능 상태에 있다"며 "미 정부가 은행들을 인수해 3~4개의 국영은행으로 쪼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국유화 조치가 부실 은행들을 너무 커서 파산시킬 수 없는 거대한 괴물(monster)로 방치하는 것보다 낫다"고 덧붙였다.
앞서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 3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도움으로 베어스턴스를 인수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메리린치를, 웰스파고는 와코비아를 잇달아 매입했고 PNC파이낸셜서비스도 내셔널시티를 사들였다.
미 주택시장이 붕괴된 지난해 이후 전 세계 은행들의 손실 규모는 1조2900억 달러에 달한다. 같은 기간 미 정부가 은행 시스템을 안정시키고 경기부양을 위해 보증한 자산은 12조8000억 달러로 미국인 한 명당 4만2105 달러를 지원한 셈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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