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을 인수해 회생시키는 기업구조조정펀드(턴-어라운드펀드)가 빠르면 다음 주 설립된다.
9일 산업은행은 기업구조조정펀드를 이번 주 금융감독원에 등록하고 다음주 주말쯤 설립,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직전에 놓인 중소기업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기 위해 조성된 것으로 산은은 일단 1000억원 규모로 운영하다 올해 안으로 1조원 수준으로 키울 계획이다.
기업구조조정펀드는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이 높지만 자금난에 빠진 중소기업을 인수해 2~3년에 걸쳐 정상화한 뒤 되팔아 이익을 남기는 형태로 운용된다.
산은은 펀드 지원 기간을 최대 5년까지 늘려주고 자금 사정이 정상화하면 바로 지분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으로서는 이 펀드를 이용해 일시적인 자금난을 해소하고 구조조정과 경영개선 등을 거쳐 사업과 재무구조 개선 및 주식가치 상승을 꾀할 수 있다.
산은은 1차적으로 환손실 등 일시적인 요인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4~5곳을 선별할 예정이다.
산은은 연내에 펀드 규모를 1조원 수준으로 늘리면 최대 40~50개의 중소기업에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자금난에 빠진 중소기업들을 놓고 1차 지원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며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중소기업들 입장에선 일종의 패자부활전과 같은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규모를 1조 원으로 늘리면 최대 50개 안팎의 중소기업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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