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씨 송긍 개입·유학비 사용 집중 조사…노 전 대통령 소환도 임박
검찰이 12일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를 전격 소환함에 따라 노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검찰 조사도 초읽기에 돌입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노 전 대통령 간 금품거래 의혹의 중심에 선
건호씨에 대한 조사가 본격 시작되면서 이번 수사의 최대 정점인 노 전 대통령 소환은 이르면 이번주 후반 께 이뤄질 전망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이날 오전 건호씨를 소환,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500만달러를 송금하는데 개입하고 박 회장이 대통령 관저로 보낸 100만달러의 일부 혹은 전부를 미국 유학비용으로 썼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박 회장의 홍콩 현지법인 APC 계좌에서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이틀 전인 작년 2월22일 500만달러가 연씨가 세운 해외 창업투자사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의 홍콩 계좌로 송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건호씨는 연씨가 작년 초 박 회장의 베트남 공장에 찾아가 500만달러 투자를 요청할 때 동행하는 등 돈 받는 과정에 개입한 것은 물론 연씨가 이 돈으로 세운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의 대주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노 전 대통령 측은 500만달러가 ‘정상적 사업 투자금’이라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이 아닌지 수사중이다.
검찰은 특히 ‘노 전 대통령을 위해 보낸 돈’이라는 박 회장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또한 2007년 8월 박 회장 및 정상문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과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활동을 논의하기 위해 3자 회동을 가졌을 때 박 회장이 “홍콩의 비자금 500만 달러를 내놓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고 밝혔었다.
건호씨는 또 2007년 6월 말 박 회장이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노 전 대통령 측에 줬던 100만 달러 중 일 부 혹은 전부를 넘겨받아 미국 유학 중 생활비와 학비 등으로 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건호씨에 대한 이 같은 의혹을 푼 이후에 검찰은 곧바로 노 전 대통령을 부르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사의 핵심은 박 회장이 2007년 6월 말 대통령 관저로 보냈다는 100만 달러와 작년 2월 말 연 씨에게 송금한 500만 달러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인지를 밝혀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이 100만달러 수수와 관련, 권 여사가 받았다는 취지로 해명했기 때문에 권 여사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검찰은 다만 노 전 대통령 부부를 모두 소환할지, 권 여사에 한해 방문 또는 서면 조사를 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 문제는 예우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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