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크기, 이름만 바꿨을 뿐 슈퍼사업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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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1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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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상공인, 대기업 밥그릇 싸움 좌시하지 않을 것

소상공인들이 신세계 이마트의 소형 슈퍼마켓 사업 진출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나서자 신세계가 즉각 보도 자료를 내 “크기를 줄이고 이름만 바꿨을 뿐 신규 사업 진출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신세계는 기본적으로 입지에 맞게 차별화된 이마트 매장을 연다는 것이 경영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신세계는 마트 또는 슈퍼로 업태를 단순화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기존 소형 포맷 이마트 사업을 확대하는 차원인 만큼 신규 사업 진출은 아니라는 것. 소형 포맷 이마트는 기존의 신월점, 수서점처럼 ‘이마트 에브리데이’라는 명칭을 단지 사용할 뿐이다.

서울 및 수도권은 대형점포를 열 수 있는 유휴부지가 상대적으로 적어 소형 점포라 하더라도 상권 효율성을 감안해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현재 이마트는 신월점(99년 오픈, 568평), 수서점(2001년 오픈, 813평), 광명점(2007년 오픈, 300평), 김포점(2007년 오픈, 385평), 이문점(2009년 오픈, 526평) 등의 점포를 1000평이 안 되는 소형포맷 점포로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의 이러한 해명에 대해 한국 슈퍼마켓 협동조합 연합회는 “이미 슈퍼 사업 진출을 해놓구선 무슨 얘기냐”며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김경배 한국 슈퍼마켓 협동조합 연합회 회장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이라며 “정부는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해 10조원을 투자하는 등 노력하고 있는데 오히려 대기업이 밥그릇 싸움 2라운드를 위해 계속 슈퍼사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는 중소기업들의 영역까지 싹쓸이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슈퍼마켓 협동조합 연합회는 14일 지식경제부 관계자들과 조찬회를 열어 이 사안에 대해 강력히 촉구할 계획이다.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를 마련해 길거리 시위도 불사겠다는 것.

유통업계 리더격인 신세계가 크기 등을 줄인 채 슈퍼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함에 따라 소상공인들과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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