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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G마켓 인수 '루머에서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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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1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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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과 맞먹는 '공룡' 오픈마켓 탄생하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가 국내 최대의 오픈마켓인 G마켓의 인수를 사실상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존 도나휴 이베이 회장이 지난 7일 한국에 방문, G마켓의 최대주주인 인터파크와 1주당 24달러, 총 4억1300만 달러(약 5481억원) 규모의 지분매각 협상을 타결지었다고 인터넷매체 이데일리는 M&A업계를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지난해 9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들간 합병을 사전에 조건부 승인한 이래, 매각설은 언론을 통해 꾸준히 거론된 바 있다. 하지만 정확한 매각대금 및 날짜가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나스닥에 상장된 G마켓의 인터파크 보유 지분 29.01%과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 지분 5.20% 등 총 34.21%가 이번 거래대상에 포함됐다.

또 존 도나휴 회장은 방한기간 중 G마켓 경영진과의 면담도 모두 마쳤으며, 세부조율 후 오는 15일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당업체들, 사실 여부에 대해 '아직은…'

이 보도는 로이터, AP 등 외신으로 퍼져나가고, 또 다시 국내로 파장이 되돌아와 일부 언론은 이미 인수가 확정됐다는 기사를 내놓고 있다.

현재로서는 다시 한 번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언론에 첫 보도된 내용의 출처가 확실치 않고, 인수 당사자인 인터파크와 G마켓 측은 "아직 사실 확인을 할 수 없다. 확정되면 공시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외신도 새로운 내용없이 국내 언론보도 내용을 인용한 수준에 그쳤다.

파장이 커지자 인터파크는 이날 조회 공시 요구에 대해 "이베이와 지마켓 지분매각에 대해 정식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으며, 체결할 경우 즉시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 역시 오는 15일에 정식 계약을 맺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이다.

업계 관계자는 "협상은 상당히 진전됐으나 예측 불가능한 일이 발생해 막판 뒤집기가 가능한 인수 협상의 성격상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까지는 확정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늦어질 경우 양 측 모두 불리… '합병 성사'에 무게

일각에서는 이번 협상이 계속 늦춰질 경우 공정위 재심사 등 이베이 측에 불리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했다.

이베이는 G마켓 인수에 대해 지난해 9월 공정위 심사를 거친 후 이래 7개월이나 협상이 늦춰져 왔기 때문에 재심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정위는 기업결합 심사 후 결합이 미뤄져 시장상황에 변화가 있을 경우, 재심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원칙이다. 때문에 공정위의 합병승인 후 반년 이상 끌어온 지금 같은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또 지난해 말 나스닥에 상장된 G마켓은 한 주당 12달러 선으로 주저앉았으나, 올 초부터 반등을 거듭해 18달러 선까지 치고 올라가는 상황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이베이 측엔 불리해지고 있다.

인터파크 역시 원화가치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추세에서 G마켓의 나스닥 주식 매각이 늦춰질 경우, 국내 사업에 바로 재투자한다면 환손실이 불가피하다.

반면 인수될 경우, 지난 2000년 옥션을 인수한 이베이는 G마켓과 함께 한국 오픈마켓 시장의 90%를 차지하게 된다. 연간 거래액 7조원대의 공룡 오픈마켓이 탄생하는 것이다.

인터파크 역시 주당 6달러 가량의 프리미엄을 더해 5000억원 이상의 현금자산을 손에 쥐게 돼 양 측 모두 손해볼 것 없는 장사를 하는 셈이다.

때문에 인수 혹은 포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을 앞두고, 인수된다는 쪽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한편 이 소문이 알려지자 인터파크 주식은 한때 전날보다 11.46%오른 7200원까지 급등했으나, 당사자의 공식적인 입장이 없는 가운데 전날보다 2.94%오른 6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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