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출 비중이 90%에 달하는 STX그룹이 글로벌 경영을 더욱 강화해 세계를 향한 도전에 나선다.
조선과 해운이 주력 계열사인 STX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STX조선은 신규 수주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던 STX팬오션 역시 실적악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STX는 지금의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해외 시장 개척에 그룹의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해 에너지·자원 중심의 ‘개발형 사업’을 그룹의 중점사항으로 추진한다. 개발형 사업은 조선·해운·플랜트건설·에너지 등 STX의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기획과 입지 선정부터 생산기반 설립,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수립하는 것.
이를 위해 STX는 전세계를 극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7대 권역으로 나눠 해외 에너지·자원 개발 사업을 추진해 왔다. 또한 이희범 전 한국무역협회장을 에너지부문 총괄 회장으로 영입했다.
STX의 양대 축인 STX조선과 STX팬오션 역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STX조선은 한국-유럽-중국을 잇는 3대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선종으로 승부한다. 진해조선소는 LNG선·유조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주력하고 STX유럽은 크루즈선, 해양플랜트 등의 선박을 건조한다. 중국 다롄조선소는 벌크선, 컨테이너선 같은 범용선박을 특화한다.
STX팬오션은 틈새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 사무소를 현지법인으로 승격하고, 현지 영업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중동,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 벌크 및 탱커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조선 기자재를 생산하는 STX엔진과 STX엔파코도 세계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STX엔진은 지난해 브라질 북동부 지역에 건설될 발전 플랜트에 1200억원 규모의 디젤엔진 발전설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 중남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STX엔파코는 중국과 덴마크 등지에 생산 시설을 갖추는 등 해외 생산 기지를 늘려가고 있다.
STX는 글로벌 경영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진출,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STX솔라가 올해 안으로 50㎿ 태양전지 공장 가동에 들어간다. STX중공업은 대구에 선박엔진 대체용 수소연료전지 생산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며 2014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STX의 노력에 희망의 신호도 더해지고 있다.
최근 브라질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가 오는 5월과 12일에 28개의 해양플랜트를 발주할 예정이다. STX조선은 브라질 내에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고,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도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다롄 종합생산 기지 완공을 위해 중국 금융기관으로부터 28.5억 위안(한화 약 56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 다롄 프로젝트의 전망과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김영철 STX팬오션 상무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조선 및 해운 관련 계열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글로벌 경영으로 위기를 극복, 글로벌 초강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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