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50대 중반 돼서야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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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1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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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계는 가구주가 퇴직 연령인 50대 중반이 돼서야 가계빚 부담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의 김현정 차장, 김우영 과장이 16일 발표한 '가계부채의 결정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당 부채 부담은 55세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2000~2007년까지의 한국노동패널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이들은 가구주의 연령을 기준으로 40세 전후(35~44세)와 50세 전후(45~ 54세), 60세 전후(55~ 64세), 65세 이상 등 4개 연령층으로 나눠 각각 35세 미만과 비교했다.

가구당 부채는 40세 전후와  50세 전후가 각각 177만 원, 119만 원 많았고 60세 전후와 65세 이상은 478만원, 2045만원 적었다. 44세까지는 빚이 빠르게 늘지만 이후로 부채규모가 줄어들고 55세부터는 본격적인 부채 조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소득 대비 부채비율(DTI)도 40세 전후가 3.59%포인트 높았다. 50세 전후는 -0.85%포인트로 변동이 미미했고 60세 전후는 -25.01%포인트, 65세 이상은 -80.14%포인트 등 DTI가 미끄럼을 탔다.

김 차장은 "55세를 기점으로 부채 규모와 비율이 줄어드는 것은 퇴직 연령에 임박해서도 부채 부담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빚을 진 가계의 비율은 45세 이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감소 시기가 빨랐다.

지역별로는 서울 가구의 부채가 지방도시 가구에 비해 569만원이 많았고, DTI도 15.25%포인트 높았다.

그는 "가계부채는 부동산 자산 취득 및 가격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로 인해 가계나 금융시스템이 부동산 충격에 취약해지고 자산효과로 경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가계의 실물자산 비중을 낮출 필요가 있다"며 "교육비 부담도 부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공교육 정상화 등 교육비 경감책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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