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서 450년전 여성 미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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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1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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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0년 전 추정 여성 미라
   18일 전남 나주시 다시면 가운리 문화 류씨의 선산에서 발견된 450여년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미라.(사진=연합)
전남 나주에서 450여년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미라가 발견됐다.

고려대학교 의대와 박물관 관계자 2명은 18일 전남 나주시 다시면 가운리 문화 류씨의 선산에서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미라를 수습했다.

고려대와 문중, 나주시 관계자 등 2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된 미라는 10㎝ 두께의 석곽(石槨)에 명주옷이 입혀진 상태였다.

키는 약 150㎝로 손톱과 발톱, 머리카락까지 온전히 보존돼 있고 피부의 탄력까지 그대로 살아 있어 불과 수년 전 숨진 사람처럼 보였다.

전문가들은 석곽에 담겨 있어 적당한 온도와 습도가 시신의 부패를 늦추고, 이중으로 된 대형 석곽의 겉 부분을 석회로 발랐기 때문에 보존상태가 좋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 미라의 주인공은 선산에 묻힌 문화 류씨의 조상 가운데 가장 큰 어른으로 남편과 나란히 매장됐으며 조선시대인 1574년 아들을 낳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적어도 1500년대 중반 사람이라는 게 문중의 설명이다.

이 주인공은 완산 이씨의 후손으로 당시 문화 류씨 문중으로 시집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중은 지난 17일 조상의 묘 18기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이 미라를 발견하고 고대 박물관에 의뢰, 연구용으로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류광렬(62) 씨는 "재매장하면 결국 시신이 썩고 말 것 같아 후학들의 연구에 도움을 주고 싶어 기증을 결정했다"며 "집안의 큰 어른인 만큼 고려대에서 좋은 일에 써달라"라고 당부했다.

고려대는 미라를 의대로 가져가 탄소 연대 측정 등을 통해 미라의 연령, 매장 시기 등을 확인하고 박물관에 보관하며 질병, 복식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연합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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