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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숨고르기 진입 땐 1200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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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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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300선 위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간다면 1200선 초반까지 되밀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단기 급등으로 저평가 매력이 줄어든 데다 기관 매도 확대로 수급도 불안해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다.

20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들어 이날까지 1206.26에서 1336.39로 무려 130.13포인트(10.78%) 급등했다. 이 기간 14거래일 동안 지수는 불과 사흘만 내렸을 뿐 쉴 새 없이 뛰어올랐다. 외국인과 개인은 같은 기간 3조84억원과 2505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3조2452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상승 탄력을 줄였다.

◆"지수 상승 너무 급했다"=코스피가 별다른 조정 없이 뛰어오른 만큼 하락폭도 가파를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경기저점 확인과 1분기 실적개선 기대로 지수가 급등했지만 그만큼 경계심리도 커졌기 때문이다.

먼저 주가 밸류에이션을 측정하는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이 부담스럽다. 코스피 1300선 이상에선 PER 14배로 선진국 증시에 비해서도 높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12조원으로 증시가 사상 최대 호황이었던 2007년 중반 수준과 맞먹는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급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7일까지 3조원 매수우위를 나타냈지만 기관은 3조2000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이 매매 규모에서 외국인을 압도하며 지수 하락 압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형펀드 환매로 기관이 매수 여력을 잃고 있다"며 "당분간 증시 수급은 불안정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1200선 초반 하락 대비=코스피가 본격적인 조정에 들어간다면 1200선 초반까지 밀릴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서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1200선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급등한 개별종목에 대해선 차익을 실현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조정장에선 저점매수를 서두르기보다 지지선을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며 "미국 증시도 상승 탄력이 떨어지고 있어 섣불리 매수에 나서긴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단기 지지선으로 볼 수 있는 20일 이동평균선이 1270선 부근에 자리 잡고 있지만 급등이 과도했던 점을 감안하면 조정폭을 더 크게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저점 통과와 유동성 확대로 실적 장세에 진입하고 있어 작년 하반기 같은 급락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숨고르기 과정에서 5~10% 내외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좀처럼 1300원 아래로 안 떨어지는 점도 부담스럽다.

이도한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증시는 원화가치 흐름에 따라 등락이 갈려 왔다"며 "원ㆍ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서 추가 하락하지 않는다면 주가 상승을 제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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