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영쇄신 실험은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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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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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영형태를 안착시키려는 어려운 실험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이건희 전 회장의 퇴진, 전략기획실 해체, 계열사 독립경영 체제로의 전환 등을 핵심으로 하는 삼성그룹 경영쇄신안이 발표된 지 1년이 흐른 지금의 상황에 대한 삼성 고위관계자의 평가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1년은 그룹 전체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겪은 시기"라며 "더욱이 연말에 금융위기까지 닥치면서 내우외환의 상황을 맞았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은 지난해 `회장-전략기획실-계열사 CEO'로 연결되는 삼각편대 경영을 해체하고 계열사 독립경영 체제로 전환했고,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연초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큰 변화를 추진하는 와중에 미국발 금융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를 맞아 국내의 다른 어떤 그룹보다 다사다난했던 1년을 보냈다.

경영쇄신 1년에 대한 삼성 내부의 평가는 긍정적인 편이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어렵게 헤쳐나가는 데 있어서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하고, "그동안 해외언론 등으로부터 삼성경영의 성공요인으로 평가받았던 삼각편대 경영 시스템이 해체된 후 새로운 틀을 만드는 과정이지만, 또 한번 도약을 이뤄나갈 수 있느냐 하는 어려운 과제가 앞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의 최고 경영진 내부에서는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신수종 사업 발굴이나, 5년 혹은 1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의사 결정이 현재의 시스템에서 여의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룹내 최고 의사협의 기구로서, 투자조정위원회와 브랜드관리위원회를 거느린 사장단협의회도 경영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각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강의를 듣는 느슨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을 뿐 그룹 전체에 중요하고 장기적인 결정을 내리는 역할은 `공란'으로 남아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독립경영체제 하에서도 삼성의 시스템이 잘 돼있고, 유능한 CEO들이 있기 때문에 단기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시장지배력을 키워나가는 등 꾸준한 성장과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면서도 "다만 특정 시점에 도약하도록 이끄는 힘과 리더십의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가 당면한 과제이자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오전 서초동 사옥에서 이윤우 부회장 주재로 수요 사장단협의회 회의를 열고 김형태 한국자본시장연구원장으로부터 `금융위기 이후 국내외 금융환경 변화와 대응전략'에 대한 강의를 들었으며, 이 자리에서 경영쇄신 1주년에 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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