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다시 떨어질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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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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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국내 증시는 올해 저점대비 35% 넘게 올랐다.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도 눈에 띄는 상승세다. 시장에선 단기급등에 따른 기간조정 가능성과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논란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증시 상승세는 단기간에 꺽이지 않을 것이다. 다시 급락할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세계 신용경색이 완화되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 그동안 세계 증시를 압박했던 요인이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이고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세계 신용경색은 뚜렷이 완화되고 있다. 리보금리와 신흥국가 신용부도스왑(CDS) 스프레드를 비롯한 신용경색 지표는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미국 금융기관이 내놓은 1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2분기 미국 금융기관 실적은 시가평가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1분기보다 더욱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감안할 때 당분간 세계 신용경색이 심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정부와 금융기관, 그리고 투자기관도 세계 신용경색이 심화되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도 유지될 전망이다. 2월 미국 주택 관련 지표가 호전됐다. 3월 지표가 2월보다 악화되더라도 이는 바닥을 벗어나기 위한 일시적인 등락일 가능성이 높다. 모기지금리가 하향 안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정부도 주택시장 지원책을 연달아 내놓은 덕분이다. 모기지 활동이 활성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주택경기 바닥론은 2분기에 더욱 부각될 것이다.

기존 선진국 경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경제는 더욱 긍정적이다. 4조 위안 규모 경기부양책과 금융완화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향후 제조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4개월 연속 개선돼 판단 기준점인 50을 넘어섰다. 3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도 긴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대외 여건이 호전된 데 비해 국내 증시에선 대형주가 상대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소위 종목별 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대형주 위주 장세가 다시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종목별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종목별 장세는 몇 가지 구조적인 요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첫째, 주식형펀드로 자금유입이 정체되고 있지만 개인 직접투자는 활발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개인이 선호하는 중ㆍ소형주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이다.

둘째, 자율적인 경기회복에 이르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이다. 그럼, 정부가 주도하는 경기회복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경기회복이 일부 신성장동력 산업에 집중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특히 환경ㆍ바이오ㆍ그린에너지 관련주가 당분간 시세를 분출할 것이다.

셋째, 중국 경제ㆍ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다. 선진국 금융위기에 영향을 받던 국내 증시가 중국발 경기회복 기대로 상승하고 있다. 이는 업종과 종목에 대한 시각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외면받던 업종과 종목도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시기를 가늠하긴 어렵지만 주식형펀드로 자금유입이 재개되고 세계 경기가 자율적인 회복 궤도에 이르기 전까지 종목별 장세는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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