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가 '제조ㆍ서비스ㆍ금융' 3대 핵심 사업을 축으로 한 전열 재정비로 주가에 날개를 달고 있다.
알짜 자회사를 매각하기로 해 재무악화 우려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3월부터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동부건설과 동부화재는 각각 68.06%와 81.25% 급등했다. 이 기간 동부증권(63.76%)과 동부제철(77.63%) 동부정밀(33.48%) 동부하이텍(159.81%) 동부CNI(38.94%)도 나란히 뛰어올랐다.
증권가는 이런 강세 배경으로 동부메탈 매각 추진을 꼽고 주요 자회사인 동부화재와 동부건설을 중심으로 호평을 내놓고 있다.
동부는 이달 초 산업은행과 동부메탈을 연내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 동부메탈은 자사 지분 100%를 가진 동부하이텍이 재무 위기에 몰리자 올해 들어서만 회사채 400억원을 끌어모았다. 산업은행은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사모펀드(PEF)를 조성해 동부메탈 지분 100%와 경영권을 인수한 뒤 되팔아 시세차익을 낼 계획이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부메탈 매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모기업발 위기 우려도 해소되고 있다"며 "동부화재에 대한 적정주가를 2만3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동부메탈 매각이 완료되면 시장 위험 가중치도 7%에서 6%로 떨어질 것"이라며 "전달 500억원 규모 선수금환급보험(RG보험) 손실을 반영한 점 또한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싸다는 평가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부화재는 올해 예상실적 대비 수정 주가수익비율(PER)이 6배도 되지 않는 수준으로 2위권 손보사 가운데 가장 저평가돼 있다"며 "적정주가를 3만4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성 연구원은 "RG보험 손실로 3월엔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면서도 "부실이 손익에 선반영된다는 측면에서 연간 실적에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동부건설은 건설업계 불황에도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작년 동부건설은 당기순이익 280억5042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각각 46.3%와 442.3% 늘어난 2조3492억원과 1056억원에 달했다.
백재욱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개선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예상치를 각각 25.7%와 20.6% 상향 조정한다"며 "적정주가도 85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린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공사 원가율 조정과 수익성 위주 사업으로 깜짝 실적을 내고 있다"며 "여타 건설사 결산에서 주택사업 대손이 많이 반영된 것과 달리 동부건설은 유사 손실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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