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롯데 제치고 유통 1위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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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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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의 올해 1분기 총매출액이 신세계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발표되면서 외형 면에서 유통업계 1위 자리가 신세계로 굳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쇼핑은 1분기 총매출액이 2조9152억 원이라고 금융감독원 증권거래소를 통해 23일 공시했다. 이는 신세계가 앞서 지난 9일 공시한 총매출액 3조651억 원에 비해 1499억 원 가량 뒤처진 것이다.

이같은 분기 총매출액 차이는 지난해 연간 총매출액으로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각각 10조9695억 원, 10조8506억 원을 기록해 1189억 원 가량 차이가 난 것에 비해서도 격차가 더욱 크다.

총매출액은 직매입 매출과 특정매입 매출(매장 수수료+상품원가), 임대수수료를 합친 것으로, 매장에서 판매한 상품의 총 매출액을 말해 해당 유통업체의 외형 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된다.

양사와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지난 몇년간 계속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유통업계의 1위를 다퉈왔다.

롯데는 백화점 부문에서, 신세계는 대형마트 부문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며 총매출액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경쟁했다.

지난 2006년에는 연간 총매출액으로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각각 9조2942억 원, 9조5533억 원을 기록했고 2007년에는 각각 10조851억 원, 10조1028억 원을 기록해 신세계가 롯데를 2년 연속 앞질렀다.

하지만 작년에는 롯데와 신세계가 각각 10조9695억 원, 10조8506억 원을 기록해 롯데가 신세계를 제쳤다.

그러나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총매출액에서 롯데와의 차이가 지난해 양사의 연간 매출액 차이보다도 더 큰 만큼, 확실히 1위 자리를 굳히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세계는 특히 이번 총매출액 실적 호조가 신세계마트의 합병으로 인한 고정적인 매출액 증가분과 지난 3월 개점한 부산 센텀시티점의 매출액이 더해져 이뤄낸 것인 만큼 롯데와의 비교우위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센텀시티점의 매출이 호조를 보일수록 이 같은 매출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신세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롯데쇼핑 측은 그룹 차원에서 홈쇼핑과 편의점, 온라인몰 등 더 다양한 업태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롯데쇼핑 법인 안에 묶여있는 매출로만 신세계와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롯데홈쇼핑은 작년 연간 매출액이 3000억 원, 롯데닷컴은 연간 매출이 4800억 원 가량이었으며, 롯데그룹 계열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6291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유통이 백화점과 대형마트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법인끼리의 매출 차이로 '유통 지존'을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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