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력 에너지특집) 정유사들, 고도화설비·해외자원개발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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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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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불어닥친 경기침체 폭풍과 불안정한 유가·환율의 등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유사들이 '생존'에 사활을 걸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후발국들이 해외자원 개발과 설비증설에 적극 나서고 있어 국내 정유사들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삐를 조이고 있다. 

이를 위해 정유사들은 고도화 설비와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통해 생존경쟁에 적극 뛰어들었다.  

◆ 정유사들, 고도화설비 경쟁 격화

국내 정유사들이 불황 속에서도 고도화 설비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도화 설비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40%가량 나오는 값싼 벙커C유를 열분해와 탈황 작업을 통해 휘발유와 경유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이같은 고도화 설비는 벙커C유를 황성분이 낮은 최고급 휘발유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 대다수는 이러한 고도화 설비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당연하다는데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원유를 들여와 일반적인 정제과정을 통해 생산하는 휘발유와 경유 등의 사업성이 거의 없는데다 정제마진이 계속 하락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역마진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3개 회사가 오는 2011년까지 고도화 설비에 투입하는 투자비는 7조원에 이르고 있다.

SK에너지는 중질유를 탈황 분해, 휘발유와 경유를 생산함으로써 이른바 '지상유전'으로 불리는 FCC설비(벙커C유 재처리 고도화시설) 비중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이로써 연간 3조4000억원의 원유수입 대체 효과와 연간 4조원의 수출물량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GS칼텍스 역시 현재 총 15만5000배럴의 중질유분해시설을 확보해 원유정제능력 기준 22%의 고도화비율을 갖추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11년까지 중질유 탈황공정시설(ARHDS)과 유동층 접촉분해공정시설(RFCC) 등 하루 5만2000 배럴 규모 수준의 고도화 설비를 신규로 증설하는데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고도화 설비가 확충되면 현대오일뱅크는 기존 6만8000배럴의 고도화 시설과 함께 총 12만배럴의 고도화 시설을 확보해 30.8%대의 고도화 비율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고도화 시설에 투자했던 S-OIL도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비롯한 지속적인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S-OIL측 관계자는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가 오는 2011년 6월 완공되면 석유화학부문에서 생산능력이 현재보다 2배 이상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영업이익률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SK에너지·GS칼텍스, 해외자원개발에 '올인'

정유업체들은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SK에너지는 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중남미 등 주요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사업 참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지난 5년간 20개의 광구사업에 참여했으며 올해도 예년 수준 이상의 광구사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 역시 차세대 먹거리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GS칼텍스는 현재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 광구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중동과 CIS 등 새로운 지역으로 사업영역을 더욱 넓혀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외에도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무공해 석탄에너지,리튬 배터리,바이오 부탄올 등에 대한 생산 기술개발을 중점 추진 분야로 선정했다.

GS칼텍스는 연료전지 관련 노하우를 토대로 가정용 연료전지와 상업시설용 연료전지 개발에 주력하고 탄소소재,박막전지 개발,바이오부탄올 생산균주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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