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력 에너지특집) 정유업계 "수출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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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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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정유사들이 석유제품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계 경기침체로 인해 국내 석유제품 수요가 줄면서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6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소비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석유제품 소비는 7억 6064만배럴을 차지해 지난 2007년보다 4.3% 감소했다.

이처럼 정유사들은 국내 석유제품 수요가 줄면서 석유제품 수출물량을 대폭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3억3374만 배럴로 전년대비 14.2% 증가했다.

석유제품은 선박에 이어 국내 주요 수출품목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등 산유국으로의 꿈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우리나라의 석유 정제 능력은 하루 285만5000배럴로 세계 5위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실제로 국내 석유 제품을 수입하는 나라는 무려 50개국에 이르고 있다.

또 정유사 매출액중 수출비중이 58.1%를 차지하면서 수출업종에 대한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현재 국가 주요 수출품목 중 석유제품은 국내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품목으로 자리잡았다"며 "현재 국내 정유사들이 내수에서 수출산업으로 업종을 전환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 정유업계, 수출물량 확대… 수출기업으로 '변신'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에너지는 지난해 연간 수출액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석유,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사업 등에서 전년보다 76% 늘어난 26조 6000억원의 사상 최대 수출 성과를 기록한 셈이다.

또 SK에너지는 고도화설비 가동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 수출을 크게 늘렸으며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8%를 넘어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GS칼텍스 역시 내수산업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수출기업으로 떠올랐다.  

2007년에는 매출액 21조 5000억원의 51%인 11조 215억원, 2008년에는 매출액 34조 4000억원의 57%를 수출에서 기록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하루에 79만배럴의 생산능력을 갖춘 정제시설과 26만배럴의 등·경유탈황시설, 15만5000배럴의 중질유분해시설 등 최첨단 생산시설에서 생산된 휘발유, 경유 등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GS칼텍스는 석유화학제품과 윤활기유 수출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에쓰오일은 내수산업으로 인식되던 국내 석유산업의 기존관념에서 과감히 탈피, 가동 초기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왔다.

이에 따라 매년 생산물량의 50% 이상을 수출함으로써 국내 석유산업을 고부가가치 수출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해는 총 매출액의 63%에 달하는 약132억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수출실적으로 에쓰오일은 지난 2005년부터 석유제품을 국내 5대 수출품목으로 올려놓는 쾌거를 이뤘다.  

현재 에쓰오일은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 국내 석유산업을 고부가가치 수출산업으로 바꾸는데 100억달러, 현대오일뱅크는 30억달러 등으로 석유정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자체 생산제품 중 한해 약 40% 가까이 수출하는데 아직까지 설비 고도화율이 높지 않아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 위주로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11년까지 완공예정인 고도화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품목을 다원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향후 확충된 고도화 시설을 통해 생산된 제품 대부분을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시장 내 주요 소비국으로 수출하는 등 해외 시장 판매망을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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