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1차 구조조정 업체 재평가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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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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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분기 실적 반영, C등급 추락 업체 속출할 듯

1차 신용위험 평가에서 A~B 등급을 받은 95개 건설사 및 조선사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됐다.

1차 평가 때 A~B 등급을 받은 업체 중 상당 수가 지난해 실적 악화로 C등급(워크아웃 대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금융권과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이번 주부터 1차 신용위험 평가에서 A~B 등급을 받은 건설사 및 조선사에 대한 건전성 재평가에 돌입했다.

1차 평가 당시 워크아웃이나 퇴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79개 건설사와 16개 조선사 등 총 95개 업체가 대상이다. 이 가운데 현재 재무구조 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45개 대기업집단의 계열사는 재평가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은행들은 재평가 대상 업체에 지난해 기준 기업 재무제표와 자체 경영개선 자료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분기 경기침체가 심화하면서 기업 실적이 크게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1차 평가 때 간신히 A~B 등급에 속한 업체 중 C등급으로 떨어지는 업체가 상당 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은행들은 이달 말까지 재평가를 마친 후 다음 달 중으로 금융당국에 결과를 보고할 방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차 평가 때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반영되지 않았다"며 "실적이 악화된 업체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재평가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재평가 결과에 따라 해당 업체는 물론 채권은행들도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C등급으로 떨어지는 업체의 채무를 많이 가진 채권은행의 경우 추가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LIG투자증권이 지난해 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1차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한 결과,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추가로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은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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