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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파동...경제악재로 작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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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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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인플루엔자(SI)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SI가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SI파동의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기업들은 노심초사 하는 분위기다. SI가 미국과 중남미를 비롯한 세계 경제에 타격을 주면 곧 한국경제에도 악영향이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28일 경제회복조짐이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SI가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평가를 자제하며 사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27일 지난해 금융위기 발발 이전 시점에 발간된 세계은행(WB) 보고서를 인용, 인플루엔자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할 경우 경제에 미칠 부담 비용이 총 3조 달러(약 4000조원)에 이를 수 있으며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를 잠식할 것이라는 비관적 관측을 전했다.

호주언론은 SI가 전세계로 확산될 경우 경제 피해 규모가 최대 4조4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전세계는 SI가 세계 경제에 대형 악재로 작용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전세계 경제악화로 수출입에 치명타를 입지 않을지 노심초사하면서도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멕시코 현지 생산기업에는 아직까지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SI으로 인한 조업중단 사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에서 생산시설을 운영 중인 LG, 삼성의 경우 아직까지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만약을 대비, 전 직원이 동원되는 행사는 연기하고 질병확산 예방에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상사협의회 회장사인 한국타이어는 각 진출사별 대응책을 수집하는 등 긴밀하게 대응 중이다.

또 여행과 관광·무역·축산업 등의 산업이 직접적인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까지는 큰 동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여행업계와 항공업계는 예약 취소 사태는 벌어지지 않고 있으며 황금연휴에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도 여행일정을 그대로 소화한다는 분위기다. 김미경 하나투어 홍보팀 관계자는 “언론에서 우려하는 만큼 여파가 크지 않다”며 “멕시코만 가는 상품은 아예 없고 중남미 묶어서 가는 상품도 한 달에 한 팀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세계경제가 크게 위축되면 바닥에 근접한 한국경제도 더블딥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멕시코에 중남미 수출을 위한 생산공장이 있는 많은 기업들의 경우 중남미 수출에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진행상황을 보고 판단해야한다며 스스로 위축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WTO팀장은 “지금 상태로는 장기적으로 상품수출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단정으로 말할 수 없다”며 “간접적인 영향은 있을 수 있지만 심리적인 요인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최낙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FTA팀 선임연구위원도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도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렇지 않았던 것처럼 지금 상태로는 섣불리 평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시장이 협소해지고 사람들 교류도 제약이 일어남과 동시에 외국인 직접 투자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경기회복기운이 보이는 상황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과거 사스에 비해 SI는 상대적으로 치사율이 낮고 정부에서도 방역체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미국시장이나 주변국 시장을 위축시킬 우려는 농후하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과대평가는 금물이며 우리 스스로 위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배 연구위원은 이어 기업들은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 및 경영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 외에 다른 해외시장을 개척,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거나 비용절감, 경영합리화, 가격경쟁력 강화, R&D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을 통해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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