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롯데, 멀어져 가는 주류공룡 꿈···'현재 진행형 " 오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4-29 14:5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현재 오비맥주 인수는 어렵게 됐다. 하지만 맥주시장 진출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롯데그룹이 4개월여 동안 밀고 당겼던 오비맥주 인수 싸움에서 결국 미국의 사모펀드에 밀렸다. 이로써 오비맥주 인수를 통해 소주에 이어 맥주시장까지 장악하겠다던 주류시장 공룡의 꿈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세계 최대의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의 대변인은 지난 28일 블름버그 등 주요 외신을 통해 “오비맥주에 대해 AB인베브(InBeV)와 배타적인 협상을 할 수 있는 지위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오비맥주 인수를 위해 19억 달러(약 2조5000억원)를 써냈다”고 덧붙였다.

KKR은 앞으로 AB인베브와의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오비맥주에 대한 세부 실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어 본계약 체결과 인수절차까지 약 한 달여가 걸릴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KR 측은 오비맥주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한국 시장 전망이 밝고, 오비맥주가 좋은 회사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오비맥주 인수에 성공할 경우 회사 가치를 올려 되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그동안 오비맥주 인수에 공을 들여왔던 롯데는 결국 ‘사안종결’을 선언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막판 인수협상설에 대해 롯데측은 "2조원을 넘을 경우 인수 의향이 없음을 분명히 한 바 있다”며 사실상 인수의사를 포기했다.

다만, 롯데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일정기간 투자 이득을 얻으면 되판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롯데 측은 “몇 년 뒤 KKR과 재 매각협상을 벌일 수도 있고 맥주회사를 새로 신설하는 문제도 검토할 수 있다”며 “맥주시장 진출 의지는 아직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는 롯데가 공장을 직접 짓는 방식의 직접 진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입자본은 물론 기간이 상당히 걸린다는 지적이다.

롯데의 맥주시장 진출과 관련, 현재 시장에선 롯데가 기존 맥주공장을 인수할 것이라는 루머도 돌고 있다.

맥주시장의 경우 하이트(111만㎘)와 오비(80만㎘)의 연간 총 생산량은 191만㎘이다. 하지만 현재 확보하고 있는 최대 생산캐파(풀가동시)은 248만㎘로, 생산능력에 여유가 있다는 것.

오비맥주의 경우 3개 공장(연 125만㎘ 캐파)을 갖고 있는데, 2개 공장만 가동해도 충분히 80만㎘를 생산할 있다는 계산이다. 루머이긴 하지만 불가능 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어찌됐든, 당초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두산주류에 이어 오비맥주까지 품에 안고 종합주류회사로 부상한다는 롯데의 꿈이 멀어지고 있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