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대기업 재무구조 평가 '불합격'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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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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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의 재무구조 평가 결과 14개 대기업이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업체는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군살빼기에 나서야 한다.

또 중대형 해운사 중 회생이 불가능한 4곳은 퇴출(D등급)되고 3곳은 워크아웃(C등급)에 들어간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들이 2008회계연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45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구조를 평가한 결과 14개 대기업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주채무계열은 금융권 총 신용공여액의 0.1% 이상을 차지하는 대기업집단이다.

해당 대기들업은 5월 중으로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 다만 이번에 재무구조 개선 대상으로 꼽힌 대기업 중 상당 수는 지난해에도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채권단은 신용위험 평가 결과 불합격 점수를 받은 대기업 중 업종 특성이나 고환율, 유가 급락 등의 변수로 일시적 자금난에 시달리는 업체와는 별도의 약정을 맺기 않기로 했다.

그러나 재무구조 평가에서 합격했더라도 과도한 인수합병(M&A) 등으로 유동성 상황이 악화된 대기업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채권단은 신용공여액이 500억원 이상인 38개 중대형 해운사에 대한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 4개 업체를 퇴출시키기로 했다.

퇴출(D등급) 대상인 4곳은 자체적으로 회생 방안을 마련하거나 법원에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 있다.

C등급을 받아 워크아웃 대상으로 지정된 업체는 3곳이다. 이 가운에 1개 업체는 자구 노력 등을 감안해 최종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c등급 업체는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통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구조조정도 추진해야 한다.

정부는 4조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해 구조조정에 나서는 해운사의 선박 100여 척을 사들이고 국책은행을 통해 조선사와 해운사에 4조7000억원 가량을 추가로 지원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오는 6월 말까지 100여 개 소규모 해운사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30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개최해 기업 구조조정 현황 및 향후 계획을 점검할 예정이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부실 단계에 접어들었거나 부실 우려가 있는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구조조정 방침을 전하고 회생 가능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도 당부하기로 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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