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코스피가 1300선에서 지지 확인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국내ㆍ외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로 지수 상승을 낙관만 하긴 어렵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30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4월 들어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까지 1206.26에서 1369.36으로 무려 13.52% 급등했다. 멕시코발 돼지독감 발생으로 24~28일 사흘 동안 5.01% 급락했지만 전날부터 연이틀 5.31% 되올랐다.
◆지수 1450~1500선 예상=증권가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지만 5월 코스피가 추세적인 오름세 속에 1450~15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ㆍ외 경기부양으로 신용경색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코스피는 3분기에 연중 고점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구 센터장은 "1300선에서 지지를 확인한 코스피는 5월 들어 145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1400선 근처에서 조정을 거치겠지만 시장이 심리적으로 안정돼 충분히 매물을 소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월 목표지수를 1500선까지 보는 곳도 있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들어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졌다"며 "예상지수 상단을 1400선에서 1500선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전했다.
박 센터장은 "미국 뮤추얼펀드가 4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한국 비중을 축소해 이를 다시 늘릴 가능성도 커졌다"며 "이는 국내 증시 수급에서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3~4월 증시가 올랐다면 5월 증시는 실적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업은행이 생존 위기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무게 중심은 실적으로 옮겨지게 될 것"이라며 "저금리로 모기지시장도 활발해져 소비ㆍ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도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5월 증시를 이끌 종목으론 ITㆍ자동차주가 꼽히고 있다.
문기훈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ITㆍ자동차 업종 대표주에 주목해야 한다"며 "유망종목으로 LG전자ㆍLG디스플레이ㆍ삼성SDI와 현대차ㆍ기아차ㆍ현대모비스를 제시한다"고 전했다.
◆급등 부담 횡보 우려도=경기회복 속도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앞서갔다며 코스피가 횡보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우려도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면서 1분기 들어 기업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이 속도를 유지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경기회복 정도에 비해 지나치게 과속한 지수가 상승 탄력을 잃고 횡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기업 구조조정 역시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새로 주식을 살 생각이라면 상승 탄력이 떨어진 지금보다 1200선 전후까지 조정을 기다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금융기관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와 전세계적인 돼지독감 확산도 부담스럽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미 금융권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파생된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나 돼지독감 같은 악재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단기적으로 1300~1375선을 박스권으로 횡보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조 연구원은 "이런 악재가 지수를 당장 폭락으로 이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추가 상승을 이끌 별다른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나온 악재는 지수 상승을 제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횡보 국면에선 단기적인 종목 접근이 유효할 것이란 조언도 나왔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방향성을 잡기 전까지는 치고 빠지는 게릴라식 종목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며 "지수가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땐 개별종목 장세가 나타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5월 증시는 추가 상승보다는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며 "연말로 갈수록 경기회복과 실적개선 속도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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