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9일(현지시간) SI의 전염병 경보 수준을 현행 4단계에서 5단계로 높였다. 감염 환자가 잇달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이날 첫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SI가 '대유행(Pandemic)'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WHO가 이날 공식 확인한 SI 감염자는 9개국에 걸쳐 148명에 달하며 사망자는 멕시코 7명, 미국 1명 등 8명이다. 이후 스위스와 페루에서도 감염 사례가 추가로 보고됐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지난 1918년부터 2년간 4000만명의 사망자를 낳은 스페인 대독감을 상기시키며 SI사태가 최악의 경우 수백만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과거 30~40년에 한번 꼴로 수십만명이 목숨을 잃은 인플루엔자 대유행이 나타났는데 SI가 그 계보를 이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도 SI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30일 전재희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SI대책본부를 통해 24시간 비상방역체제를 가동하기로 했고 외교통상부도 이날 재외동포영사대사를 반장으로 하는 SI 대책반을 구성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이날 밝힌 SI 추정 환자는 1명이다. 감염 의심자 23명에 대한 정밀 조사를 벌인 결과 18명은 정상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4명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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