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안 좋아 걱정했었는데, 1분기 실적이 예상 이상으로 좋아 우리도 놀랐다"
이는 국내 종합상사 고위 관계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대우인터내셔널, 쌍용 등 '어닝 서프라이즈'
대우인터내셔널, 쌍용 등 국내 종합상사 1분기 실적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해외영업부문의 고른 성과와 자원개발 지분수익으로 수익률이 대폭 개선됐다.
1분기 영업익은 전년동기대비 19% 늘어난 456억원, 세전이익은 42% 늘어난 460억원을 기록했다.
김재용 사장은 영업익 증가에 대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한 철강·금속·기계 해외영업 전부문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쌍용도 해외 프로젝트 성과와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인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익과 세전이익이 각각 131%, 114% 증가한데다 매출액도 3386억원으로 28% 증가했다.
쌍용 관계자는 "철강사업 부문의 동남아, 중동 지역 프로젝트가 성과를 거뒀고,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인한 환율 효과도 실적 향상에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역시 1분기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1분기에 매출액 1조120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1464억원에 비해 11%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53억원에 비해 155% 증가했다.
◆LG상사, 현대종합상사도 '실적 양호' 전망
6일 발표 예정인 LG상사와 현대종합상사 1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상사의 1분기 실적에 대해 대신증권은 "매출액은 25% 가량 감소할 전망이지만,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 세전이익은 약 10%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2월부터 생산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MPP 석탄광구 이익으로 세전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종합상사 1분기 실적도 구체적인 전망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업계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인수합병 때문에 민감해 구체적인 실적전망치가 나오고 있진 않지만, 1분기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단 SK네트웍스는 1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 10%, 5%씩 감소,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