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인플루엔자(Swine influenza, SI)에서 신종 플루(인플루엔자 A/H1N1)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삼겹살 전문점 등은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산 돼지고기 전문점은 평균 10~15% 매출이 떨어졌으며 특히 수입산 돼지고기 전문점은 최고 50%까지 매출이 곤두박질쳤다.
한 수입 삼겹살 전문점 사장은 “이름이 바뀌어도 매출이 더 오르지 않았다”며 “여전히 돼지고기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식행사 등을 벌이고 있는 중”이라며 “우리나라 국민들이 잘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지만 앞으로 한 달간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삼겹살 전문점은 가장 먼저 가격 할인 행사에 나섰다. 대형극장과 연계해 영화표를 가져오면 기존 가격에서 20%를 할인해주는 것. 이와 함께 삼겹살과 가장 많이 마시는 소주도 원가에 제공하고 있다.
국내산 삼겹살 전문점은 사정이 덜한 편이다.
서울 종로에 위치한 한 삼겹살 전문점은 매출이 평소보다 평균 5~10% 떨어졌다. 당초 예상보다 타격이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 곳 직원은 “이번 주말까지가 신종플루 확산 고비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국내산 돼지고기가 가격은 비싸지만 신뢰도면에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어 머지 않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돼지고기 삼겹살 산지 가격이 15~25%까지 하락한 상태지만 판매가는 내리지 않았다”며 “추후 상황을 더 지켜본 뒤 가격 책정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 각지의 유통업체들은 신종플루 감염이 돼지고기 섭취와는 무관하다는 인식을 알리기 위해 길거리 홍보에 팔을 걷어 붙였다. 더 이상 돼지고기 전문점과 양돈농가가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는 취지에서다.
농협은 최근 서울 강남구청장과 지역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돼지고기 보쌈 시식회를 가졌다. 또 중앙본부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돼지고기 값이 안정될 때까지 지속적인 소비 촉진 행사를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농협지역본부도 5일 어린이날 행사자리에서 국산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었다. 이곳에서도 돼지고기를 직접 맛보는 시식 행사를 마련했다.
경기농협 관계자는 “신종플루가 돼지고기와 무관하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아직도 소비가 위축돼 있다”며 “양돈농가 등 관련 업계가 더이상 피해를 보지 않게끔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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