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의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11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제공한 500만달러의 일부를 사업에 활용했다는 의혹과 관련, "노 전 대통령이 작년에 퇴임한 후 이를 알고는 건호씨에게 손을 떼라고 해서 정리시켰다"고 밝혔다.
천 전 수석은 이날 "건호씨가 작년 3월 미국 유학이 끝난 후 LG전자를 그만둘 것인지를 상의했는데, 노 전 대통령은 그 때 500만달러 부분을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의 돈이 사업적 투자이긴 하지만 건호씨가 관여하면 안된다면서 LG전자에 복직해 경험을 더 쌓는 게 좋겠다고 했고, 건호씨는 이후 LG전자에 계속 남기로 결정했다"며 "하지만 사업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바로 정리하진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권양숙 여사가 박 회장으로부터 100만달러를 받은 것에 대해 "오랜 인연이 있는 기업인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이지만 당연히 국민에게는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것"이라며 "힘든 상황이었더라도 그렇게 하지 않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주변이 관리하지 못한 잘못과 도덕적 책임이 있다는 것, 사실은 사실대로 밝혀져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참여정부의 정치적, 정책적 성과가 무시되거나 평가절하돼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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