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사태로 국내 기업 부도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융감독원은 13일 지난해 국내 기업 부도율이 1.47%를 기록하면서 4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한신정평가 등 국내 대 신용평가회사들의 신용평가 실적을 분석한 결과 부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간 기업 부도율은 지난 2004년 3.00%를 기록한 뒤 2005년(1.20%), 2006년(0.52%), 2007년(0.00%)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47%로 다시 올랐다.
투자등급별로는 BBB 이상 투자등급 기업의 부도율은 0.29%를 기록했으나 BB 이하 투기등급 부도율이 5.91%로 상승해 등급별 부도율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신용등급 유지율은 BBB등급을 제외한 대부분 등급에서 전년 대비 상승했다. 연초 투자등급인 BBB등급이 투기등급인 BB등급으로 하락한 비율도 7.44%로 상승했다. 이는 전년의 1.72%에 비해 5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평가한 무보증 회사채 발행 기업은 887개로 전년 대비 14.3% 늘어났다.
BB~C등급인 투기등급 업체는 지난 2002년부터 4년 동안 감소세를 기록했으나 큰 폭 늘어났다. 투자등급은 701개로 4.8% 증가한 반면 금융위기 사태에 따라 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투기등급은 73.8% 급증한 186개를 기록했다.
신용등급 기간 경과에 따라 해당기간 중에 부도가 발생한 비율인 평균누적부도율은 등급이 낮을 수록 연도의 경과와 함께 부도 발생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서울신용평가정보를 포함한 4개 신용평가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623억원을 기록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점유율은 34.3%를 기록한 한기평이 1위를 차지했고 한신평(33.4%), 한신정(31.6%), 서신평(0.6%)이 그 뒤를 이었다.
신용평가업계의 매출은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연평균 1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자산유동화증권(ABS) 평가 부문의 매출 부진으로 정체됐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연도별 부도율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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