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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원내대표 경선, “뚜껑은 열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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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1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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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래·이종걸 후보 단일화, ‘3파전’ 가닥
각 후보 혼전양상…2차 결선투표 예상돼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박지원·이강래·김부겸 ‘3파전’으로 정리된 가운데 막상막하의 판세로 결선투표가 유력시되고 있다.

비주류 측 이강래·이종걸 의원은 13일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으나 현재로선 어느 후보도 과반(43표) 이상 득표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종걸 의원이 이날 “이강래 의원의 당선을 위해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히면서 이강래-김부겸 후보의 양강 구도가 성립됐다. 여기에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지원 후보가 ‘다크호스’로 떠오른 형국이다.

단일화에 성공한 이강래 의원 측은 ‘승기를 잡았다’는 분위기다.

단일화를 주선한 비주류연합체 민주연대(17명)와 친(親)정동영계 국민모임(10명) 가운데 두 모임 중복 가입자를 제외하더라도 최소 20명 이상의 표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강래 의원 측에 따르면 여기에 호남표 상당수까지 더하면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이에 나머지 두 후보 측은 “큰 파괴력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단일화 이후 이탈표 일부가 우리 쪽으로 오지 않겠느냐”고 평가절하 했다.

특히 박 의원은 다른 후보들과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서도 “불투명한 단일화는 거부하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비주류 후보의 단일화 효과는 표면적으로도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3명의 후보 중 아무도 과반표 얻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은 1차 투표에서 총인원 84명의 과반수인 43표를 얻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아무도 43표 이상을 얻지 못할 경우 1, 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
 
무엇보다도 경선 당일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10여명에 가까운 의원들의 불참이 유력시되면서 표이탈 우려되고 있다.

후보들의 경우 이강래 의원 측은 30표 이상의 득표를 자신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많아 봐야 비주류 측 20여표다.

김 의원 측에선 수도권 후보 1명과 호남 후보 2명의 지역 대결구도가 형성된 점이 오히려 수도권 의원들의 결집을 이뤄내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와 함께 여전히 태도를 정하지 못한 구 민주계와 충북권의 표심도 ‘캐스팅보트’로 부상하고 있다. 어느 후보든 함부로 부동표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실제로 수도권 중진 문희상 국회부의장이 이날 입국한 데 이어 홍재형 의원도 14일 귀국예정이라 후보들은 이들에 대한 집중공략에 나서고 있다.

앞서 정세균 대표가 직접 DJ를 방문한 점을 감안하면 다크호스 박 의원의 막판 뒤집기도 예상가능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한 당직자는 “박 의원의 득표력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친다면 1차 투표에서 박 의원을 밀었던 표의 분산이 결선투표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도 “만약 박 의원이 뒷심을 발휘해 결선까지 간다면 예상치 못한 파괴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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