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불투명한 돈거래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횡령 혐의로 피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최종원 부장검사)는 신한은행 대주주인 재일교포 2세 박모 씨가 라 회장 등 신한금융 임직원 6명을 횡령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최근 배당받아 수사를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피고소인에는 라 회장을 비롯해 비서실장과 영업본부장 및 굿모닝 신한증권의 일부 지점장들도 포함됐다.
고소인 박 씨는 라 회장 등이 1983년 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자신이 위탁해 놓은 예금과 주식 등 146억 원을 횡령했으며 대출을 받기 위해 맡겨 놓은 자신 명의의 위임장을 위조해 자기 돈을 임의로 입출금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조만간 자료를 검토하고 박 씨를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한 뒤 라 회장 등에 대한 본격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또 라 회장이 횡령했다고 박 씨가 주장하는 146억원이 라 회장이 2007년 4월 박 전 회장에게 전달한 50억원의 출처와 관련이 있는지도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그룹 측은 "이번 사건은 신한은행을 퇴직한 강모 씨와 박 씨와의 개인적인 문제로, 라 회장을 비롯한 신한금융 임직원들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신한금융그룹은 또 "우리 회사는 검찰의 확인과정에 적극 협조해 소명할 예정이며 고소인 박 씨에 대한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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