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지난해 순이익 5천987억원을 거두며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삼성생명은 지난 3분기까지 순이익이 3천424억원에 불과해 연간으로 삼성화재에 뒤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삼성카드(2천577억원)나 삼성증권(2천255억원)에 비해서는 많은 수준을 유지했다.
과거 삼성생명은 대개 삼성화재에 비해 배 이상 많은 이익을 올렸고 2002년에는 3배 이상 차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순이익 규모는 각각 ▲2007년 7천146억원, 4천765억원 ▲2006년 5천146억원, 3천412억원 ▲2005년 6천262억원, 2천620억원 ▲2004년 5천758억원, 2천782억원 ▲2003년 3천277억원, 1천701억원▲2002년 9천673억원, 2천678억원 ▲2001년 6천308억원, 2천748억원 ▲2000년 2천471억원, 962억원 ▲1999년 3천98억원, 1천399억원이었다.
올해 두 회사의 순위가 뒤집힌 것은 장기 상품을 다루는 생명보험 산업의 특성상 삼성생명은 신계약이 줄고 해약은 늘어나는 한편, 투자수익이 하락하는 등 금융위기로 인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화재는 고유가와 경기 침체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낮아지면서 자동차보험에서 이익이 발생한 데다 투자 부문에서도 단기물 중심이어서 손실을 비교적 적게 입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순위가 바뀌면서 연초 삼성화재 직원들은 생산성격려금(PI)과 초과이익분배금(PS)을 두둑히 챙겼지만 삼성생명은 PI를 받지 못하는 등 희비가 갈렸다.
삼성생명은 지난 10년간 삼성 금융계열사 중에 순이익 1위 자리를 놓쳐본 적이 없다.
지난 2001년 신용카드 소비가 늘어난데 힘입어 삼성카드가 6천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급부상하기는 했지만 당시 삼성생명도 6천300억원의 이익을 거두면서 맏형으로서 지위를 유지했고 이후 삼성카드는 카드사태에 휘말려 1조원대 적자를 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금융 계열사의 중심이고 주력이기 때문에 1년 실적으로 위상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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