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의 프리츠 헨더슨 최고경영자(CEO)는 14일(이하 현지시각) "현 상황에서는 파산 보호를 신청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헨더슨이 이날 블룸버그 TV 회견에서 행한 이 발언은 지난 11일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높다는 판단"이라고 언급한데서 더 진전된 것으로 평가된다.
자동차시장 전문분석 기관인 오토모티브 컨설팅 그룹의 데니스 비락 사장은 "헨더슨의 발언은 GM의 파산보호 신청이 불가피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해 GM은 14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파산 보호를 신청할 경우 파산 법정에 의해 우량 자산이 신속하게 처분되도록 하는 등의 크라이슬러식 처리가 이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GM에 정부가 요구한 구조조정 시한은 내달 1일이지만 최대 난제인 채권단 협상이 그전에 타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크라이슬러도 소액 채권단이 부채 정리에 끝까지 버티는 바람에 결국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소식통들은 GM이 부품업체들에 대한 대금 결제를 통상적으로 월초에 해오던 것을 '시장 불투명성과 관련해 돕기 위한 것'이란 명분으로 앞당긴 것도 파산보호 신청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GM은 당초 내달 2일까지 20억달러를 1천500여 부품업체에 지급하려던 계획을 오는 28일로 앞당겼다.
한편 헨더슨은 GM이 비용 절감을 위해 오는 2014년까지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들여오는 물량을 지금보다 12배가량 늘려 연간 23만5천대로 확대하려던 계획을 수정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 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구조조정과 관련한 노조 협상에서 절충이 이뤄질 경우 중국서 반입하는 물량을 줄이는 대신 그만큼 미국 내 생산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당초 미국 내 공장 16개를 폐쇄하는 대신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물량을 북미 판매의 7% 수준까지 높일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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