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이 5월 관객 곁으로 찾아왔다.
글로리아오페라단은 창단 18주년 기념으로 26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오페라 라보엠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의 생활’을 원작으로, 1830년대 파리의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의 사랑과 아픔을 그렸다.
‘보엠’이란 ‘보헤미안 기질’이란 뜻으로, 세속 풍습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사람들을 뜻한다. 작곡가 푸치니 자신이 밀라노 음악학교를 나온 후 가난하게 살면서 보헤미안적인 생활을 하였으므로 더욱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작곡가 드뷔시는 “당시 파리를 가장 선명하게 묘사한 작품”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라보엠은 ‘나비부인’ ‘토스카’와 함께 푸치니의 3대 오페라 중 하나로, 짜임새 있는 대본과 등장인물들의 대조적인 성격 묘사, 색채감 있는 관현악 구성, 풍부한 시적 서정성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라보엠은 2007년 12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화재 사건 때 공연된 작품이기도 하다. 라보엠의 1막은 시인 로돌포가 한겨울 추위를 이기려고 원고지를 태우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이 때 불을 지피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라보엠이 재개관된 오페라극장에서 다시 공연된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라보엠은 ‘그대의 찬 손’ ‘내 이름은 미미’ ‘무제타의 왈츠’ ‘외투의 노래’ 등 주옥같은 아리아가 대표적이다. 파올로 타리치오티가 지휘를 맡고, 소프라노 박미혜, 테너 이원준, 바리톤 한명원 등이 출연한다. 특히 ‘한국의 폴포츠’로 알려진 수족관 기사 김태희씨가 장난감 가게 노점상의 파프피놀 역으로 오페라 무대에 테너로 데뷔한다. 공연 관람료 3만~20만원. 문의 02-543-2351.
이정아 기자 ljapcc@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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