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대통령 서거]檢, "슬프고 안타깝다" 애도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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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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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원 비상대기…봉화마을·부산대병원 검사 급파
검찰 비상회의…'공소권 없음' 수사 종결 예상

검찰은 23일 오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

대검찰청 조은석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하여 형언할 수 없이 슬프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일단 노 전 대통령 서거에 애도를 표하는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된 경남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검사를 긴급 파견해 시신을 검안하고 있다.

또 투신 현장인 경남 봉하마을 뒷산으로도 검사와 수사관 등을 파견해 현장 검증에 나섰다.

앞서 오전 '박연차 로비' 수사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검찰은 비상이 걸렸다.

대검찰청은 이날 오전 11시 임채진 검찰총장과 검사장 이상 주요 간부들이 모인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어 노 전 대통령의 정확한 사망 경위와 앞으로의 파장 등을 논의했다. 대부분의 검찰 직원들도 급히 연락을 받고 출근해 상황 대기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해 조사했다.

또 이번 주말께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부인 권양숙씨가 받은 100만달러의 사용처와 딸 노정연씨가 계약한 미국 뉴저지 소재 고급 아파트 ‘허드슨 클럽’의 계약금 45만달러와 관련해 권씨를 재소환해 조사한 뒤 '포괄적 뇌물'죄로 노 전 대통령을 기소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로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리면서 수사를 종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는 이대로 끝낼 수밖에 없지만, 6개월 넘게 노 전 대통령을 겨냥해 수사해온 검찰은 큰 후유증을 앓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연차 로비 수사가 착수 초기부터 노 전 대통령을 겨눈 수사였다는 점에서 여론의 풍향이 급속히 동정론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검찰로서는 역풍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검찰은 혐의를 부인해 온 노 전 대통령이 유서를 남김에 따라 유서의 내용이 미칠 파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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