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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서 출렁이는 애도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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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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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추모 물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서울역 광장과 서울역사박물관 등 공식 분향소가 차려지면서 국민장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영정 봉안식 시작으로 본격 조문행렬
서울역사박물관 분향소에서는 이날 오전 8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노 전 대통령 영정 봉안식을 거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조문이 시작됐다. 오전 9시에는 한승수 국무총리 이하 전체 국무위원들이 조문하면서 본격적인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한 총리는 방명록에 "삼가 명복을 비오며 유지를 받들어 국가발전과 국민통합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특히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고인과 격돌했던 무소속 이인제 의원이 일찌감치 분향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개인적으로도 비극이고 나라 전체로도 불행이다. 전직 대통령들의 비극적인 일들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02년 경선 때를 회고해 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고인과 정치 노선에서는 반대 입장이었지만 지금은 고인에 대해 좋은 기억만 갖고 있겠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강희락 경찰청장도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강 청장은 시민 분향소에 대한 과잉 통제 논란에 대해 "유연히 대처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서울역 분향소...여행객과 직장인 발길 이어져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서울역을 이용하는 여행객과 출근길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져 오전 9시 현재 300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갔다.

서울역 분향소에서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조문객을 맞았다.

회사원 양재순(36)씨는 "직장이 서울역 근처라서 30분 일찍 나와 노 전 대통령을 조문했다"며 "평소에 고인을 참 좋아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마음이 아프고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대한문 앞 사흘째 끝없는 추모행렬
덕수궁 대한문 앞에 차려진 시민 분향소에도 이른 아침부터 헌화 및 추도하기 위해 온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청역 안은 많은 인파들로 혼잡했고 끝이 안 보일만큼 꼬리에 꼬리를 문 조문행렬은 시청역 밖까지 이어졌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조문을 하려는 직장인들도 분향소를 찾으면서 추모행렬은 더욱 길어졌다.

IT업체 대표 김남석(41) 씨는 "고인의 가시는 마지막 길을 지키고 싶어서 어제 저녁 8시부터 이곳에서 밤을 새웠다. 어젯밤 분향하기 위해 긴 줄을 섰던 시민들이 오늘 새벽 5시까지 기다렸다 모두 추모하고 가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외에 성북, 서대문, 구로, 강동, 양천 등 각 구청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시민들이 분향행렬을 이어갔다.

◆한 여름 더위에도 조문행렬 이어져
봉하마을에도 조문객의 행렬은 끝없이 이어졌다.

경찰 통제가 시작되는 본산공업단지 입구부터 봉하마을까지 2.8㎞ 구간은 봉하마을을 오가는 조문객들로 어깨를 스치지 않고는 지나다니기 힘들 정도였다.

봉하마을 관광안내센터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차량과 시내버스가 들어오는 마을 입구를 통해서만 1만8000여명의 조문객들이 봉하마을을 찾았다.

그러나 여러 곳의 농로를 통해서도 조문객들이 계속 마을로 들어오고 있어 실제 조문객 수는 이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봉하마을은 현재 구름 한 점 없는 날씨에 강한 뙤약볕까지 내리쬐면서 한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고 있다.

조문객들은 모자를 쓰거나 양산을 들어 햇볕을 가려보지만 더위를 피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연신 손수건이나 수건 등으로 닦아내면서 분향소를 향해 발길을 옮기고 있다.

세살짜리 아이부터 70대 노인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조문객들은 분향소에 가까워질수록 국화를 손에 든 채 침묵을 지켰다.
 
마을 앞 노사모 자원봉사지원센터에 마련된 대형분향소 앞에는 노 전 대통령의 유서와 '우리는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대형 플래카드가 펄럭이고 있었다.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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