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국내 신종플루 환자는 영어 강사 15명(미국인 13명, 캐나다인 1명, 한국인 1명)을 포함해 모두 22명으로 늘어 국내에서도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지금까지 14명의 환자가 발생한 영어 강사 일행 중 미국인 남성(24) 1명이 추가로 인플루엔자A(H1N1) 환자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확인된 미국인 환자는 현재 국가지정 격리병상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14명과 마찬가지로 어학원 영어강사 중 1명이다.
보건당국은 이들 영어 강사 일행에서 신종플루 집단발병이 계속되는데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단체 생활을 했지만 교육 이후에는 각자 자유시간을 가졌던 데다 일부는 22일부터 만 하루 동안 지역사회로 파견돼 지역사회로 감염이 확산됐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즉 2차 감염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65명의 강사 가운데 32명은 지난 22일 서울과 경기, 경남∙북, 부산 등으로 이미 파견돼 지역사회에서 1-2일간 체류했기 때문에 만약 잠복기 환자가 있을 경우 전국적으로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교육기간 동안 매일 일정을 마친 후 자율시간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식당, 상점 등에서의 접촉도 빈번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보건 당국은 일단 지역사회에서 2차 감염이 확산되는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인 영어 강사가 머물던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사람끼리 감염'을 뜻하는 2차 감염이 발생하긴 했어도 아직 이 환자들과 접촉했던 외부의 다른 사람들에게서 신종플루가 발생하지 않은 점을 들어 다른 지역사회로의 감염은 없다는 분석이다.
당국은 `지역사회로의 확산'이라는 의미에 대해 광역자치단체를 달리해서 감염경로를 확인하기 어려운 산발적인 발생이 일어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직 지역사회로의 확산은 아니지만, 지역사회 2차 감염을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5일에서 7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감염자와 접촉했던 사람 중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감염자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또 대체로 신종 플루가 생각만큼 치명적이지 않은 점을 들어 국내 감염자가 일부 늘어나더라고 방역과 예방 노력을 계속한다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권고한다.
이와관련 박승철 신종인플루엔자대책위원장은 "지금 상황으로 볼 때 신종플루는 기존의 독감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환자가 늘고, 주는 데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면서 "다만 감염을 막기 위해 개인차원의 예방노력은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종플루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분비물이 가장 잘 닿기 쉬운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양치질을 자주 해주고, 소금물로 입을 가글해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재채기를 할 때는 4-5m가량 거리를 두거나, 화장지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한다. 또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하는 게 좋다. 이 밖에도 평상시 규칙적인 운동과 신선한 채소 섭취를 통해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