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관, 盧전대통령과 있었다면 몸던졌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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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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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경호관을 따돌리지 않았다면 같이 몸을 던질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두차례 전직 대통령을 경호한 경험이 있는 전직 청와대 경호관은 2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했을 당시 경호관이 자리에 없었던 것으로 밝혀진 데 대해 말했다.

이 경호관은 "노 전 대통령이 재임기간과 퇴임 이후 경호관들과 생활하면서 경호수칙에 대해 잘 알게 됐을 것"이라며 "투신한다면 경호관이 함께 뛰어내릴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일부러 따돌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을 수행했던 경호관은 지난 90년대초 군 특채로 청와대에서 근무하게 됐으며, 노 전 대통령 재임시절 경호실장 부속실과 대통령 수행부에서 근무한 뒤 지난해 5월 봉하마을로 발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경호관은 올해안에 현지 임무를 마치고 복귀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현직 동료 경호관들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른 전직 경호관은 "전직 대통령 경호팀은 자체적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일일이 경호처에 보고하지 않는다"면서 "만약 보고를 한다면 (전직 대통령이) 데리고 있으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수행 경호관이 거짓말을 한 것은 개인적으로 두려웠을 수도 있고, 조직의 문제로 비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였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 경호처는 경찰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해당 경호관에 대한 징계위원회 회부 등 후속조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경호처 관계자는 "워낙 민감하고 중대한 상황이어서 추호라도 경호처가 개입한다는 의혹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라면서 "경찰 조사가 끝난 뒤 대응할 게 있으면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해당 경호관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다든지 자체 감찰을 하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전직 경호관은 "경위야 어찌됐건 국가적인 불상사인데다가 경호수칙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 경호관의 징계위 회부는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평생 짐을 지고 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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