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의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옥쇄파업’을 벌이고 있는 쌍용자동차 생산직 엄 모씨가 뇌출혈로 쓰러진지 4일 만인 27일 오전 사망했다.
쌍용차 노사와 유족 등에 따르면 조립4팀 생산직 직원 엄 모(41)씨가 지난 23일 오전 10시30분께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졌다.
엄 씨는 노조가 공장점거 총파업에 들어간 22일 참가 여부를 두고 고민해 왔으며, 23일 오전 극심한 두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엄 씨는 상태가 위중해 곧바로 서울 아산병원 중환자실로 옮겼지만 4일 만인 27일 오전 11시30분께 숨을 거뒀다.
노조 관계자는 엄 씨 사망에 대해 “병원에서 사인을 ‘신경성 스트레스로 인한 뇌출혈’이라고 한다”며 “사측이 엄 씨에게 파업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심한 회유와 협박을 가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에 엄중한 책임을 묻고 유족에 대한 보상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사측 관계자는 “엄씨의 사망에 대해 정확한 경위와 조사를 하고 있다”며 “파업참석 여부와 관련해 어떠한 회유나 협박을 가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쌍용차 노조는 엄 씨가 사망한 27일 오후 평택공장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엄 씨에 대한 보상 등도 요구할 방침이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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