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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의 보고' 아세안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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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3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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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맞춤형 원조로 승부..中·日, 대규모 지원으로 환심

아세안은 EU를 능가하는 거대 경제권인 데다 천연 자원의 보고로 무한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도 아세안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대규모 원조와 투자 및 융자 지원으로 러브 콜을 보내고 있으며 일본은 '아시아 와이드 성장 구상'(일명 아소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 비해 경제력이 밀리지만 최빈곤국에서 선진국까지 진입한 노하우를 아세안에 알려주는 등 친밀하게 다가서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 韓, 개발 경험 전수로 승부

우리나라는 '맞춤형 원조'에 승부수를 걸었다. 대부분의 개발도상국들이 궁금해 하는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 경험을 전파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경제정책 수립 담당 공무원에 대해 초청 교육을 벌이고, 필요시 분야별 정책 전문가를 보내 정책 자문을 해주고 있다.

물론 돈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부터 2012년까지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를 중점 지원국으로 삼아 1조9000억원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세안에 대한 맞춤형 대외 원조를 확대해 역내 개발 격차를 완화하고 빈곤 퇴치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 보건의료, 교육, 정보통신, 농촌 개발 등 사회인프라 분야에 대한 무상원조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공동 의장국으로서 아세안 국가 등 신흥시장국의 입장을 대변하고 아세안+3(한·중·일) 체제를 통한 역내 금융시장 안정화도 도모하고 있다.

아세안과 지속할 수 있는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동아시아 기후 파트너십, 개도국 탄소 저감사업, 탄소시장 확대방안, 녹색기술 공동 연구 등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아세안 진출 지원의 일환으로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의 경기 부양에 따른 공공사업, 대규모 플랜트 건설 수요의 선점을 지원하고 석유·천연가스 매장, 광물 매장 등을 감안해 자원 개발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 중·일, 대규모 원조로 ‘러브콜’

중국은 아세안에 대해 대규모 원조, 투·융자 지원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중국은 2002년~2007년 아세안에 148억 달러를 원조했고 30만t 규모의 쌀 무상 원조를 발표하기도 했다. 원조 약정액은 필리핀에 54억 달러, 베트남에 34억 달러, 미얀마에 31억 달러 등이다.

2005~2007년 중국의 아세안 주요 투·융자 사업만 90억 달러에 달한다. 태국의 철강 공장 건설에 24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베트남의 발전소 건설을 위해 10억 달러를 빌려줬다.

중국은 아세안의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한 다양한 형태의 역내 금융협력 계획을 발표했는데, 인프라 펀드 100억 달러, 신용공여 190억 달러, 통화스와프 1800억 달러,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출연 384억 달러 등이다.

또한 통화스와프 체결 확대와 함께 아세안과의 무역에 위안화 사용을 검토 중이다. 중국은 올해 광시성 자치구 등 아세안 인접지역과 아세안간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허용할 예정이다.

일본은 아세안에 대해 '아시아 와이드 성장구상'(일명 아소 구상)을 추진 중이다. 이의 일환으로 아세안 사무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해 공적개발원조(ODA), 공공자금, 민간 자금 등의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은 아세안 등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70조엔의 인프라 수요를 예상하고 현재 10조엔(100억 달러 상당) 규모의 투자 구상에 착수했다.

아울러 일본은 아세안+3 재무장관 회담시 아세안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10조엔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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