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서거 유감...그러나 수사는 ‘정당’
사실상 민주당 책임론 ‘반박’...후폭풍 거셀 듯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최대 위기에 직면했던 검찰은 1일 대검찰청 전체 검사회의를 통해 수사의 정당성과 당위성을 강조하고 나서 파장이 일 전망이다.
민주당 등이 노 전 대통령 서거 책임론을 거론하며 법무부장관.검찰총장 파면 요구를 한데 맞서 검찰이 ‘수사와 책임문제는 별개’라고 공개반박을 했기 때문이다.
대검찰청은 이날 간부 및 전체 검사 등 74명이 모인 가운데 임채진 검찰총장 주재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박연차 게이트’ 수사 및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검찰의 입장을 이같이 정리했다.
조은석 대검 대변인은 “회의 참석자들은 '수사진행 중에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점은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나, 그렇다고 해서 수사의 당위성과 정당성이 손상돼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박연차 리스트 수사를 신속하게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대검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이날 오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지난 18대 총선 과정에서 수만 달러의 불법정치자금 받은 혐의로 김정권 한나라당 의원을 소환조사했다. 한나라당 김정권(경남 김해갑) 의원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받은 돈의 정확한 액수와 구체적인 수수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에 김 의원 측은 “총선을 앞둔 작년 3월말 (박 전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정승영 정산개발 사장 등 4명이 500만원씩 합법적인 정치후원금을 내 영수증 처리까지 마쳤다”며 “박 전 회장의 돈인지 몰랐고 이들 4명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주중 의혹이 제기된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 등 전·현직 정치인과 김태호 경남도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 부산고법 P판사와 판사 출신 변호사 등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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